월세 내기도 빠듯할 때, 정말정말 돈이 없을 때 밥을 싸게 해 먹는 법을 써보려고 한다.
물론 라면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진짜 돈이 없을 때 유통기한이 임박한 라면을 재 놓고 그것만 먹은 적도 있는데
그렇게 유통기한이 한달도 안 남은 걸 박스떼기로 사면 하나에 200원정도로 떨어지는 상품도
종종 볼 수 있고 눈여겨봤다가 사면 100원대로도 라면하나나 컵라면 하나를 살 수 있다.
그런데 장기간 절대 못할 식단이다. 튀긴 면과 짠 국물만으로는 영양적으로 너무 좋지 않다.
그래서 여러가지를 시도해봤는데
노하우가 붙을대로 붙은 것 같다.
물론 나는 그때처럼 절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식비를 (그것도 꽤 만족스러운 선 안에서) 아끼는 데는 도가 튼 것 같다.
1. 단백질급원 :
계란, 돼지고기 뒷다리살이 짱이다. 계란은 시장에서 한 판에 4000원이내로 산다.
돼지고기 뒷다리살은 정육점에 따라 다른데 뒷다리살 도매가로 통으로 파는 데에서는 지금 보니 1kg 4000원 이내로 살 수 있다. (당시에는 정확히 1kg 2500원이었다.)
계란은 전자렌지 계란찜, 돼지 통 뒷다리살은 압력밥솥으로 수육을 하면 요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조금 나아져서는 인터넷에서 슬라이스된 돼지 뒷다리살 (껍데기제거) 500g씩 소분된 제품을 대량으로 사 놓는데
얇게 슬라이스되어있을수록 좋았다. 뒷다리살은 영양적으로도 훌륭하고 저렴하고 다 좋은데
퍽퍽하기 때문이다.
2. 밥 :
쌀은 20kg대로 사지 않으면 햇반같은 레토르트밥을 임박한 제품으로 많이 구매했었다. 그게 싸게 쳤는데
쌀을 사서 나눌 친구나 가족이 있으면 좋은 쌀 20kg대로 사는 게 좋았다.
죽도 자주 해 먹었었고 소화도 잘 되었다.
3. 야채 :
나는 다행히 고기보다 야채를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잘 먹었다.
한가지를 대량으로 사서 그걸로 지지고 볶고 많이 했는데
양파 10kg, 당근 10kg 이런식으로 그때그때 돌아가며 샀다.
특히 양파, 감자, 당근, 무를 자주 샀다.
양파는 한 번 사면 볶아서 카레, 짜장, 양파절임, 고추장볶음, 양파덮밥, 양파김치 등을 주로 했고
감자는 카레, 감자샐러드, 감자볶음.
당근은 당근채볶음, 마트에서 파는 천원짜리 어묵이랑 간장조림, 카레.
무는 무나물, 국, 무생채. 다이소 이천원짜리 채칼은 필수다.
주변 시장에서 콩나물, 숙주를 자주 샀다.
4. 국 :
미역국, 시래기국. 국물용 멸치 박스.
미역은 임박한 제품을 파는 데서 박스로 엄청 싸게 샀다. 1년치를 1만원대로 구했는데 정말 매일 먹었다.
시래기국은 데친 시래기를 지금도 인터넷에 500g에 1500원에 판다. 넉넉하게 넣고 대멸치 몇개, 된장 한스푼, msg 한꼬집 하면 끝. 국물은 준비도 쉽고 몸에도 진짜 좋았다. 시래기를 박스떼기로 사서 볶아도 먹고 국으로도 먹고 했는데
단 한번도 변비에 걸린 적이 없다.
*(추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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